두 세계의 왕 (드래곤 길들이기)

히컵은 기분이 좋았다. 하늘을 날고 있는 현재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지만 정말 하늘을 날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기분 좋을 정도로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과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전혀 불 편할 것 같지 않은 편안한 안장, 그리고 그 안장을 차고 있는 가장 친한 친구. 무엇보다 그녀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것은 그녀의 뒤에 앉아 있는 소년이었다. “넌 정말...

“좋아. 이쯤에서 지금까지 너가 말한 내용을 정리해보자.” 아스트리드가 자신의 오른쪽 손을 들어올리며 히컵의 말을 잠시 끊었다. 한창 물오른 자신의 말을 끊은 것에 히컵이 항의하려 했지만 남은 왼쪽 손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자극하고 있는 아스트리드의 모습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누군가가 (보통은 자신이) 사고를 칠 때마다 짓던 그 표정이었다. 어떻게 해야 ...

히컵은 자신의 왼쪽에 놓여 있던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GPS 기능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보려 해보았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없는 곳에 있다는 문구만 계속해서 나타났다. 히컵은 신경질적으로 핸드폰 화면을 끄고 원래 있던 곳에 내려놓았다. 21세기 기술이 좋아졌다는 것은 다 거짓말이었다. 세상엔 아직도 과학 기술로는 설명할 수 없...

“썬더 드럼… 입이 너무 커서 아니고…. 팀버잭… 날개가 너무 길어서 아니고…. 스컬드런… 얘는 바다에서 산다잖아, 아냐. 체인지 윙… …누가봐도 아니지 않냐?” 히컵은 자신의 눈 앞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는 하얀 드래곤을 관찰하며 드래곤 책을 뒤졌다. 비록 이곳 히든 월드에 들어오고나서 저 녀석을 제외한 다른 드래곤을 본 적은 없었지만 언제까지 ‘저 ...

히컵은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좁은 구멍 안으로 굴러떨어졌으니 이곳은 깊은 동굴 속이 분명한데, 이상하게도 주위는 밝았다. 이런 곳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 건가 싶어 열심히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조명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단단한 돌처럼 생긴 무언가가 빛나고 있는 것은 발견할 수 있었다. 히컵은 저런 식으로...

히컵은 어렸을 때부터 체력이 좋지 않았다. 항상 모든 일을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버크 사람들과 달랐다. 그녀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한 것은 힘이 아닌 두뇌였다. 도끼 하나 제대로 들지 못하는 녀석이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겠냐며 잔소리하는 버크 사람들에게 항의를 하듯, 히컵은 항상 근육보다 뛰어난 두뇌로 그것들을 해결해왔다. 도끼를 휘두르지 못하기에 ...

드래곤 길들이기 3 마지막에 나오는 아이들 이름이 딸이 제퍼고, 아들이 너핑크 라고 합니다! 영화 보자마자 마구마구 써내려간거라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설정을 마음대로 바꿔버렸네요ㅠㅜ 죄송합니다!

지금까지의 전통에 따르면 히컵 호렌더스 해덕 3세의 뒤를 이은 족장은 해덕 가의 장녀인 나이 호렌더스 해덕 4세가 되어야 했다. 전투나 병 등의 이유로 후계자가 없는 족장이 별세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이 전통은 지켜져야만 하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의 히컵이 그랬던 것처럼, 아버지의 곁에서 버크의 족장으로서 해야 하는 일을 배워나가야 했다. 하지만 히...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를 뚫으며 히컵과 아스트리드,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이 탄 배는 나아가고 있었다. 워낙 안개가 심해 나아가고 있는지 밀려나고 있는지 확실하진 않았으나 그럼에도 히컵은 물러서지 않았다. 짙은 안개에 겁먹은 둘째 아이를 한 손으로 껴안은 채로 히컵은 작은 배의 갑판에 섰다. 나침반이나 지도 등과 같은 항해의 필요한 물건은 단 하나도 가...

8대 대대로 바이킹들이 사는 버크라는 섬을 다스리는 왕. 즉, 버크의 족장은 가끔 그리움이 가득한 눈으로 먼 바다를 바라보았다. 새로 태어난 아이들을 제외한 버크의 모든 사람들은 족장의 그러한 행동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볼 때가 있었다. 그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예전에 사용했던 안장들을 모두 자신들의 집 벽에 걸어놓고 ...

히든 월드에 사는 모든 드래곤들을 다스리는 드래곤들의 왕, 알파는 가끔 먼 바다를 보며 울부짖었다. 왕의 울부짖음이 항상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그러했다. 그 이유를 알지 못하는 드래곤들은 왕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가까이 가지 않았고, 그 이유를 알고 있는 드래곤들은 함께 울부짖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가까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