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눈의 영웅 (레이디버그)

글을 완결내고도 다시 찾아온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저 혼자 좋다고 만든 소장본이 너무나 예뻤기 때문입니다... 자랑하고 싶은데 자랑할 곳이 없더라구요... 후기 2탄이라 생각해주세요 ㅎㅎㅎ 일단 이 글의 표지는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고 존경하는 친구분께서 만들어주셨습니다. "엄... 레이디버그 글이고.. 좀 어두운 분위기야... 하핫..." 만 말했는데...

라고 쓰고 그냥 이것저것 두서 없는 이야기.

● 이 장편 소설을 쓰겠다 마음 먹은 것은.. 에밀리 아그레스트씨를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에밀리씨의 분량은 모래 속 금가루 수준이었고... 아드리앙와 마리네뜨는 여전히 삽질 중이고.. 눈물만 흘리며 레이디버그 시즌 3를 본방 사수하다가.. 에밀리씨에 대한 엄청난 떡밥을 먹게 됩니다. 레이디버그 시즌 3 17화 과거의 잘못편에서 공작 미라클...

미라큘러스 마리네뜨와 아드리앙

예술의 도시 파리는 오늘도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내리쬐는 햇살은 따스했고 불어오는 바람은 선선했다. 사람들은 모두 입가에 미소를 띄운 채 거리로 나왔다. 오늘 하루만은 모든 안 좋은 일들은 잊어버린 채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고자 했다. 단 한 가지, 이러한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이라면 아무 관계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

정신을 차려보니 사방이 조용했다. 검은 무언가를 피해 도망가는 사람들 틈새에 끼어 이리저리 끌려다녔던 것이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았다. 검은 무언가가 사람들을 재로 만드는 것을 목격한 후였기에 이러한 상황이 평화롭다기보단 불안하게 느껴졌다. 이 어둠 속에서 혼자 남는 것이 무서워...

유료글. 마지막화.

유료글

유료글

마유라는 조용한 파리의 거리를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차들도 없는 거리에는 마유라의 앞길을 막는 장애물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그녀는 마음 놓고 하늘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달릴 수 있었다. 마유라가 바라보고 있는 파리의 밤하늘에는 지구 상에서 가장 커다란 나비를 타고 있는 카펠마이스터가 있었다. 그는 장갑을 낀 손으로 지휘봉을 위아래로 쓸...

유료글

검은 나비들은 끊임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주위를 살피지 않고 그저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이 딱히 레이디버그를 노리는 것 같진 않았다. 나비들이 가득한 복도에서 살짝 벗어나기만 해도 나비들은 사라졌다. 그러나 나비들이 가는 방향에는 비상구가 있었고, 비상구 안에는 빠르게 도망칠 수 없는 환자들이 많았다. 적어도 그들이 모두 대피할 때까지는 시간을 벌어야 했...

파리의 랜드마크인 에펠탑 앞에는 언제나 수 많은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물체와의 거리차를 이용해 에펠탑을 손으로 잡아올리거나 한 입에 잡아먹으려는 시늉을 하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그 결과물이 어떨진 모르겠으나 멀리서 보기엔 꽤나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에펠탑 중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블레어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취미였다. 그 모습이 얼마나 ...

한가로운 주말 오후, 어디선가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마침 그 근처를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할 정도로 부드러운 선율이었다. 떨어지는 빗방울을 떠올리게 하는 것으로 유명한 곡이었지만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와도 잘 어울렸다. 그 증거로 벌써 네 마리째, 지나가던 비둘기가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오는 창문 가까이에 있는 전기줄에 날...

불이 켜져 있지 않은 방 안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얼굴조차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다. 그렇기 때문에 방 안에 미리 들어와 있던 수상한 사람은 자신에게 친근하게 말을 건낸 것이라고 블랙캣은 판단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이 누군지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다짜고짜 마유라라 부른 그 사람은 대답을 하지 않는 블랙캣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듯 했다. 고개를...

레이디버그와 블랙캣은 오랜만에 건물 옥상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과거의 사람들이 미래에서 온 자신들의 모습을 자주 목격하면 미래가 크게 어긋날지도 모른다는 블랙캣의 주장에 따라 최대한 인적이 드문 곳에서만 활동하기로 한 것이었으나 오늘은 미래의 일을 걱정할 때가 아니었다. 지금 당장 죽게 생겼는데 미래는 무슨! 블랙캣은 건물 옥상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