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히어로 (히로아카)

라 쓰고 그저 뻘소리. 본편 스포 있음.

아아... 길었다. 길었어요.. 정말 긴 여정이었습니다. 처음 이 글을 쓰고 싶다고 다짐한 게 6월이니까... 완결까지 오는 데에 거의 3개월이 걸렸네요... 중간에 놀지만 않았어도 더 일찍 끝낼 수 있었는데... 유혹을 이기지 못한 죄가 큽니다... 3개월 전의 저는 히로아카 3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3기 초반 카미노 사건을 보며 이마를 팍팍 치다가 ...

생명이 오가는 긴박한 상황에서 옛 추억을 떠올릴 여유를 가지면 안된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으나 스스로 올라가는 입꼬리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임무라기보다는 모의 훈련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마침 빌런 또한 증강계 개성을 이용하여 힘으로 밀어붙이는 타입의 소유자였다. 누군가가 떠오르지 않는가. 물론 ...

그 이후

처음 이곳에 발을 들였을 때는 분위기에 압도당하여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성장이었다. 잔뜩 찡그린 미간과 살짝 튀어나온 입술이 기분이 좋지 않음을 그대로 들어내고 있었다. 복장 또한 코스튬도, 정장도 아닌 조금은 캐주얼한 일상복으로 바뀐지 오래였다. 공식적으로 정해놓은 규칙은 없었기에 잘못되었다고 말할 근거는 없었으나 신경이 쓰...

데쿠 VS 캇짱

쇼토 VS 마크, 기조

우라비티, 데쿠 VS 쇼우, 바쿠고

쇼토가 통과하고나서야 쇼우의 필살기는 완성되었다. 쇼토를 빌런들의 아지트로 보낸 후 재빨리 무중력 상태를 회복한 우라비티와 데쿠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은 밤하늘을 비추고 있는 유일한 광원인 달까지 닿을 듯 높이 솟아오른 벽이었다. 그 끝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젖히는 것도 버거울 정도의 크기였다. 동료를 돕기 위해 뒤따라가려던 작전을 일단 중지시켰다. 크기에...

빌런들의 아지트는 인적이 드문 교외에 있는 가정집이었다. 사이 좋은 가족들이 머무를 것 같은 평범한 가정집을 왜 아지트로 삼았냐는 질문을 받으면 그들은 언제나 ‘평범해야 의심받지 않는 법이야.’ 라고 대답하곤 했으나 그 뒤에는 깊은 사정이 숨겨져 있었다. 물론 그들의 대답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간단한 농작물까지 키우고 있는 잘 정돈된 정원을 가진 집에 빌...

공격적인 개성을 가지고 있는 빌런을 제압하고 구속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갑은 온 힘을 다해 잡아당겨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두 팔 모두 책상 위에 고정되어 있는 수갑에 고정되어 직각보다 더 작은 각도를 만들어낼 수 없었다. 팔의 힘뿐만 아니라 다리와 허리, 심지어는 머리의 무게까지 모두 사용하여 잡아당겨도 소용이 없다는 것은 잡혀들어온지 한 시간이 지나고 나...

“저기…. 바쿠고 카츠키군… 맞나요?” 영혼이 잡아당겨지는 느낌과 함께 정신이 돌아왔다. 어라?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상황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선선한 바람과 그 사이를 날아다니는 벚꽃잎이 아름다웠다. 데쿠 놈을 따라 졸업사진을 찍으려고 이동하는 중이었던 것 같은데 어째서인지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던 기분이 들었다. 묘하게 무거운 머리를 붙잡고 잠시 멈췄던...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커지고 있는 데쿠의 눈동자를 발견한 우라비티는 그가 무엇을 발견했는지 바로 알아차렸다. “데쿠군, 그게 말이야!” 방금 전 스스로에게 물은 질문들의 답이 아직까지도 떠오르지 않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데쿠가 바쿠고를 만나는 것은 좋지 않았다. 우라비티는 데쿠의 눈 앞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그의 시야를 가로막고 싶었...

잉게니움의 전투불능은 프로피의 참전으로 반전되었다. 쇼우의 개성으로 인해 한 덩어리가 되어버린 코스튬은 여전히 잉게니움의 움직임을 구속하고 있었지만 엔진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오히려 더욱 유리해졌다. 우라비티의 능력으로 무중력 상태가 된 잉게니움은 프로피의 혀에 묶여 우라비티의 등 뒤에 고정되었다. 직선 방향의 발진은 잉게니움의 독무대였다. 잉게니움을 뒤...

백화점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보였지만 단 한 명, 웃고 있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인파들 사이에서 홀로 멍하니 앉아 있는 그 사람은 단연 눈에 띄었다. 저 아이도 길을 잃은건가. 그러나 그 사람은 아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컸다. 최대한 어리게 봐도 고등학생정도였다. 빌런들이 백화점을 습격했을 때 시민들을 빠르고 안전하게 대피시키는...